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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

분류의 역사 돌아보기(서양 자료분류의 발달과정, 동양 자료분류의 발달과정)

by asadol 2025. 10. 5.

 

책상에 앉아있는 꼬마 소년의 모습

 

 

오늘 공부할 2챕터 제4장 ‘분류의 역사 돌아보기’(혼자서도 쉽게 배우는 자료조직개론 제1권 이론편, 전창호 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A. 서양 자료분류의 발달과정

분류와 목록의 역사는 도서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듀이십진분류법(DDC), 미국의회도서관분류법(LCC), 국제십진분류법(UDC)의 3대 분류법을 중심으로 서양의 주요 분류법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1. 게스너의 분류법

스위스의 박물학자였던 게스너는 당시 전 세계에 산재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문헌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배열한 ‘세계서지’를 편찬했다. 세계서지는 학문분류를 목록의 배열에 응용한 세계 최초의 서지분류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2. 노데의 분류법

프랑스의 서지학자이자 마자랭도서관 사서였던 노데는 병사들을 모아놓았다고 군대가 되지 않는 것처럼 책만 모아놓았다고 도서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분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세시대 대학의 자유과인 3학 4과를 기초로 12개의 주제로 학문을 분류했다.

 

3. 라이프니츠의 분류법

독일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라이프니츠는 1691년에 아우구스트 공작 도서관 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장서를 귀족의 재산으로 간주하여 작성된 기존의 표제목록을 이용에 더 편리한 저자목록으로 변경하였고, 주제명목록을 편성하되 문헌에서 취급된 모든 주제에 대한 분출목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4. 에드워즈의 분류법

공공도서관법을 통과시키며 영국 전역에 무료도서관 사상을 이끌어 낸 에드워즈는 1859년에 ‘공공도서관을 위한 분류법 개요’를 발표했다. 이것은 특별히 공공도서관을 위해 고안한 분류법으로 맨체스터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영국 각지의 공공도서관에서 채용되었다.

 

5. 듀이십진분류법(DDC)

미국 앰허스트대학 도서관에서 학생보조원으로 근무하던 멜빌 듀이는 총장의 설교를 듣던 중 뇌리에 섬광처럼 아라비아숫자를 사용하는 십진법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를 구체화한 십진분류법의 초안을 대학본부에 보고하여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DDC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 138개 국가의 20만여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료분류법으로, 국제십진분류법(UDC), 한국십진분류법(KDC)와 같은 모든 십진분류법의 근간이 된다.

 

6. 미국의회도서관분류법(LCC)

1812년에 발발한 미영전쟁에 의해 1814년 의사당과 함께 도서관 장서들은 소실되고 말았다. 이후 LC는 퇴임한 제퍼슨 대통령의 개인장서 6,487책을 23,950달러에 구입하여 도서관을 복구했는데, 이 장서들은 제퍼슨이 베이컨의 학문분류에 기초하여 44개 항목으로 구분한 고정식 배가법으로 정리되어 있었고, 이후 약 90여 년 동안 LC의 분류체계로 이용되었다. 이를 1899년 제8대 LC 관장 퍼트넘이 분류/편목 관련 직원들과 함께 장서량이 많은 분야에 대해 더 세밀한 분류 전개를 가미한 미국의회도서관분류법을 편찬하였다. 오늘날 북미 대학도서관에서는 DDC 보다 LCC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7. 국제십진분류법(UDC)

과학기술정보의 신속한 유통을 위해 벨기에의 법률가인 라퐁텐과 오틀렛의 주도로 1895년에 국제서지학회가 결성되었다. 동 학회는 전세계의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모으는 이른바 세계중앙도서관의 설립을 꿈꿨고 이를 위해 세계서지를 편찬하고자 기록된 지식을 도서관목록의 형태로 만들기 시작하여 1907년 국제십진분류법(UDC) 초판을 발간하였다. UDC는 도서뿐만아니라 논문, 지도, 영상, 박물관 실물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포함하고 있었고, 자료의 주제나 내용적 분석을 강조하고, 문서 단위 접근점 모색을 추구하면서 1960년대 정보학의 성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 동양 자료분류의 발달과정

동양의 자료분류는 중국에서 태동하여 다른 나라로 전파되었다. 중국의 분류법은 한나라 때 칠분법이 성립되어 수나라 때까지 계속되었고 진나라 초에 시작된 사분법이 수나라 대에 확립되어 청나라 때 사고전서총목을 통해 집대성되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서양 학문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학문을 다룬 문헌이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사분법으로 새로운 자료들을 정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각국에서는 DDC 등 서양의 분류법을 도입, 자국의 실정에 맞는 분류법으로 커스터마이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북경도서관이 표준분류법 개발에 착수해 UDC와 DDC를 결합하여 1975년에 중국도서관분류법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중국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이를 채택하고 있다. 이 분류법은 사회주의 정치사상,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종합성도서의 순으로 알파벳 대문자 L, M, W, Y를 제외한 22개의 주류로 구성된다.

 

일본의 모리 기요시는 1929년에 일본십진분류법(NDC)을 발간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종료 후 일본도서관협회가 동 분류법의 개정을 주관하여 2015년에 제10판까지 개정한 상태이며, 현재 일본 유일의 표준분류표로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분류위원회는 1964년에 DDC를 근간으로 LCC, UDC, NDC 등 세계 주요 분류법들을 참작하여 국가표준분류표인 한국십진분류법(KDC)을 편찬하였다. 이후 2013년 제6판까지 개정하면서 KDC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료분류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