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부 이유 및 목차
도서관에 근무하는 문헌정보학 비전공자로서 도서관 운영의 기본원리를 담고 있는 문헌정보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책(문헌정보학개론, 김수경 외, 2024, 태일사)을 대출하여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일한 지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문득 나는 도서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하루 종일 하나의 부품 조립만 할 뿐 전체 공정을 통해 어떻게 자동차가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듯이 말이다. 사실 자신이 일하는 직장의 전체 공정이나 업의 본질을 알지 못해도 세상 살아가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다만 누군가 당신의 직장은 어떤 곳인지 물었을 때 적어도 어떤 목적으로, 어떤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뿐이다. 그리고 무척 다행히도 내가 일하는 도서관이란 직장은 문헌정보학이란 학문을 토대로 구성, 운영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도서관의 역사와 목적, 구조 등을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이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지식정보와 커뮤니케이션
제2장. 도서관의 발전과정
제3장. 문헌정보학의 이해
제4장. 도서관의 유형과 종류
제5장. 도서관의 기능
제6장. 미래의 도서관
제7장. 전문직으로서의 사서직
오늘 살펴볼 제1장 ‘지식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은 아래와 같이 4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1. 지식정보사회의 발달
2. 정보와 정보원
3. 지식정보와 커뮤니케이션
4. 도서관과 지식재산권
2. 내용
인류의 역사는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식정보사회의 특징은 정치 면에서 SNS 등을 통한 정치참여의 확대와 국가권력에 의한 감시와 통제의 역기능, 경제 면에서 생산성 증가에 의한 여유로운 삶과 국가 간 기술격차 및 자동화에 의한 대량실업, 사회 면에서 인터넷 등을 통한 표현의 자유 강화와 정보격차 및 사이버 범죄 등으로 요약된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정보는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로, 정보 가치의 유형에는 동영상 강의료 등 대가 지불을 전제로 하는 경제적 재화로서의 가치, K팝 등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전개과정에서 잘 나타나는 상업적 가치, 저작인격권이나 프라이버시 정보 등에서 나타나는 개인적 가치, 그리고 모두를 위한 재화로서의 공공적 가치 등이 있다.
정보를 뜻하는 영어 단어 information의 어원은 중세 라틴어인 ‘informatio’이고, 여기서 in은 영어의 into, forma는 ‘외견상의 형태’, tio는 ‘행위 내지 과정’을 의미한다. 즉, 영어 information은 ‘형성 또는 무엇인가에 질서 내지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 또는 과정’을 뜻한다.
한편, ‘정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는 1938년 문세영 저 「우리말 사전」에서는 그 뜻을 ‘사정의 통지’라고 풀이하고 있다.
‘자료’는 의미있는 단순 사실들의 집합을, ‘정보’는 해석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가진 자료를, 지식은 의미 있게 구조화된 정보의 집합을, 지혜는 추론 및 문제해결을 위한 지적 능력을 뜻한다.
정보는 일반상품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생활정보, 수험정보 등의 상품성
2. 상품생산이나 의사결정에 중요매체로 취급되는 자원성
3.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시한성
4. 다수가 함께 소유할 수 있는 공유성, USB 등을 통한 운반성
5. 마모되거나 소진되지 않는 비고갈성
6. 언론매체나 강연 등을 통해 확산되는 확장성
7. 개인에 따라 다른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는 개별성
8. 도량형으로 측정할 수 없는 측정곤란성
9. 출처와 정보원의 신용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 신용가치성
10. 대량으로 저장되고 축적될수록 가치가 커지는 축적효과성
11. 한가지 정보라도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가치를 갖는 무한가치성
12. 물리적 형태가 없는 무형성
13. 사실이나 상황 외에 공상에서도 생산될 수 있는 보편다재성
14. 인간감각기관의 인지조건에 따른 표현다양성
정보는 발생형태에 따라 인공정보와 자연정보로, 인공정보는 다시 행동정보, 구술정보, 기록정보, 기기정보로, 자연정보는 유전정보, 생체정보 등의 내부정보와 자연계정보인 외부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정보는 무형이지만, 말이나 음성 같은 정보는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정보를 후세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 정보원이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을 기록해 전달하는 자료를 의미하는데, 문헌정보학 용어사전에서는 정보생산의 근원지를 뜻하는 것으로 지칭하고 있다.
정보원의 유형에는 수록정보의 유형 등에 따라 구분하면 단행본, 잡지 등의 1차 정보원, 서지, 색인 등 1차 정보를 압축 정리하거나 백과사전, 리뷰논문 등 1차 정보를 설명, 해석한 2차 정보원, 2차 정보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3차 정보원으로 나뉘며, 정보원의 수록매체에 따라 구분하면 단행본, 연속간행물, 시청각정보원, 전자정보원 등으로 나뉘며, 정보 발생 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문자정보원, 영상정보원, 음성정보원, 경제지수 등의 수치정보원으로 나뉜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이나 감정 등의 정보를 주고 받는 행위이며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단어는 ‘공통’ 또는 ‘공유’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commus’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으로는 정보수집 및 전달 기능, 의견의 상호조정 기능, 도서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문화유산 전수 기능, 조직 구성원 등에 대한 통제 기능, 스포츠나 예능 등 매스커뮤니케이션에서 나타나는 오락 및 정서 기능 등이 있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양식은 구두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작되어, 문자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영상 커뮤니케이션 및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으로 발달되어 왔다. 그중 도서관과 밀접히 연결되는 학술 커뮤니케이션은 전문성, 연구집단에 대한 공유성 및 누적성을 띄며, 학술정보의 전달 사이클은 저자의 역할에 해당하는 지식정보의 생산, 정보화, 기록화, 출판자의 역할에 해당하는 복제, 인쇄, 배포, 도서관의 역할에 해당하는 수집, 축적, 조직, 관리, 검색, 제공, 이용자의 역할에 해당하는 이해, 소화를 거쳐 다시 저자의 역할에 해당하는 지식정보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지식재산권이란 법령 또는 조약에 따라 인정되거나 보호되는 산업재산권,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지식재산에 관한 권리를 말한다. 다양한 형태의 정보와 지식자료를 수집해 관리하고, 이용자에게 자료 복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 역시 이러한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늘 인지하고 관련 법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지식정보사회는 그 어느 사회보다 지식과 정보를 운영하는 인간의 창의성과 건전한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정보사회가 가져다주는 온갖 혜택에만 골몰해 있을 뿐, 그러한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건전한 정보문화의 창조에는 매우 소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지식정보사회로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동시에 이 사회가 보다 인간적이고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수준 높은 건전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3. 느낀 점
지식정보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제1장은 도서관이란 것이 생겨나기 이전에 그 모태가 되는 지식정보와 지식정보의 연결(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정보를 뜻하는 영어 'information'이 무엇인가에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 또는 과정이란 뜻을 지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예컨대, 매년 반복되는 계절과 절기를 경험하고 인식한 사람이 이를 자손에게 전하고, 기록으로 남기면서 자연의 질서 중 한 페이지가 하나의 지식정보로서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로써 인류의 정신 속에서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는 SNS 등을 통한 정보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지식의 보관소로서 그 위상이 공고했던 도서관은 이제 독점적 지식제공자 지위에서 내려와 검색포털, SNS, 챗GPT 등과 경쟁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정보혁명의 시대에 도서관의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제공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인터넷과 SNS에는 부정확한 정보, 근거 없는 정보, 인신 공격 등의 폭력적인 정보, 저작권을 침해하는 표절 정보 등이 횡행하고 있다. 도서관은 신뢰할 수 있는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저작권자가 보호되는 지식의 허브가 되어야 하고, 정보윤리의 선도자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정보의 연결망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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