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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

분류의 기초 터잡기(주요 내용, 요점 정리 및 느낀 점)

by asadol 2025. 9. 20.

다양한 분야의 책들 위에 턱을 괴고 있는 여성의 못흡

 

 

A. 주요 내용

 

이 책(혼자서도 쉽게 배우는 자료조직개론 제1권 이론편, 전창호 저, 2025, 책의학교)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 공부할 2챕터 제1장 ‘분류의 기초 터잡기’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뷴류란 나눌 분, 무리 류, 즉, 같은 것(류)끼리 나누는(분) 일을 일컫는 어휘이다. 인간은 분류라는 행위를 통해 사물을 관찰, 비교, 이해, 추리, 판단, 응용하는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알렉스 라이트는 인류의 삶 자체가 범주적 사고의 결과인 분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심지어는 분류에 익숙한 종족들이 훨씬 더 번식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대상을 나눌 때 그것의 기준이 되는 일정한 속성을 ‘분류원리’라 하고, 분류의 대상이 되는 유개념을 ‘피분류체’, 분류된 각각의 종개념을 ‘분류지’라고 하여 이를 통틀어 분류의 3요소라 칭한다. 만약 인간을 혈액형으로 분류한다면, 분류의 대상이 되는 인간은 피분류체, 분류의 기준이 되는 혈액형은 분류원리, 분류의 결과인 A형, B형, O형, AB형은 분류자에 해당된다.

 

분류는 문헌정보학, 생물, 의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본디 개념이나 주체를 인지하고 차별화하고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사고, 구체적으로는 철학이나 논리학에서 다루는 개념론에서 유래했다.

 

도서관자료의 분류는 이용자가 관심을 갖는 주제의 자료에 그들을 효율적으로 인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자료분류는 자료의 주제나 형식의 유사성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열하여 가급적 관련 주제의 자료들을 동일한 장소에 집중시키는 일을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분류표에서 자료의 주제에 해당하는 분류기호를 배정하여 자료의 물리적인 배가위치를 결정하는 것, 즉 청구기호를 배정하는 일을 뜻한다.

 

폭소노미(folksonomy)란 대중을 뜻하는 ‘folks’와 분류를 의미하는 ‘taxonomy’란 용어를 합성한 용어로 “대중들에 의해서 자유롭게 선택된 키워드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협업적 분류”란 뜻을 가진다. 이와 대칭되는 개념인 택소노미(taxonomy)는 그리스어로 ‘분류하다’라는 ‘tassein’과 ‘법’ 또는 ‘과학’이라는 뜻의 ‘nomos’의 합성어로, 자모순 배열이나 동식물의 분류와 같이 “표준화되고 체계적으로 분류된 전통적인 분류학 기반의 분류체계”를 말한다.

 

이미 결정되어 있는 계층구조식 분류법에 따라 사서가 분류하는 방식이 택소노미라면, 주로 일반인들이 정보를 체계화하기 위해 사용자 스스로 선정한 키워드를 입력하여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은 폭소노미이다. 쉽게 말해 도서관자료를 분류하는 일은 택소노미, SNS에 태깅하는 일은 폭소노미이다.

 

구조적으로는 택소노미가 전문가의 중앙집중적 시각으로 제안된 분류체계인 반면 폭소노미는 일반인들이 제안한 태그들의 집합으로 수평적이고 분산적으로 나타난다. DDC 등의 전통적인 도서관 분류법이나 과거 Yahoo! 등에서 제공했던 웹디렉터리에서는 가령 ‘학문-사회과학-경제학-거시경제-......’와 같이 개념의 외연을 구분해 나가는 계층구조로 형성되기 때문에 새로운 주제의 삽입이 어렵고 사용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기 어렵다. 폭소노미는 이와 같은 트리(tree) 구조를 가진 택소노미의 경직성을 보완하기 위해 나타난 유연한 방식의 새로운 분류체계이다. 폭소노미에서 정보와 지식은 전통적 분류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하이퍼텍스트로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를테면 경제학이 물리학과 연결되기도 하고 천문학이 한의학과 연결되기도 한다.

 

도서관계에서도 이용자 중심의 Library 2.0을 구현하고 기존의 목록을 보완하기 위해 폭소노미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목록에 부여된 주제명표목과는 상관없이 도서관 이용자들이 스스로 태그를 생성하고 공유하루 수 있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Tag Cloud”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B. 요점정리 및 느낀 점

1. 요점정리

어떤 대상에 대한 보편적인 관념을 ‘개념’이라 한다. 개념은 포섭관계에 따라 ‘유개념’과 ‘종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개념은 내포와 외연을 가진다. ‘내포’란 주어진 개념을 충족시키는 모든 성질을, ‘외연’이란 개념이 적용되는 대상의 집합을 뜻한다. 내포와 외연은 반비례의 상호관계이다.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가능한 개념을 ‘명석’, 의미가 분명히 이해되고 있는 개념을 ‘판명’이라 한다.

분명한 의미를 위해 개념의 내포를 정확히 규정하는 것을 ‘정의’, 다른 개념과 충분한 구별을 위해 개념의 외연을 계통적으로 전개시키는 것을 분류라 한다.

 

2. 느낀 점

옛날 옛적 도서관은 자료의 크기, 색깔, 입수순, 시대, 저자명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자료를 서가에 배열해 보다가 시행착오 끝에 대다수 이용자들이 주제적 접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제라는 요소를 배열의 기준으로 삼아 자료를 배열하는 방법을 정착시켰다고 한다. 같은 주제 또는 비슷한 자료의 주제를 서가상에서 모아줌으로써 이용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자료를 찾을 때 편리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분류의 시초는 학문을 분류한 철학자 베이컨이고, 이 분류는 훗날 듀이의 십진분류표(DDC) 창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한국십진분류표(KDC)도 DDC에 바탕을 둔 것인, 결국 우리나라 도서분류의 기원을 추적하면 뜻밖에도 근대철학의 아버지인 베이컨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시대와 사상, 그리고 기술은 수많은 이들의 경험과 탐구 속에 발전해 왔으며, 우리가 더 멀리, 더 높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거인의 어깨’, 인류문명의 보루가 바로 도서관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