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차 및 개요
문헌정보학개론(김수경 외, 2024, 태일사)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 공부할 제7장 ‘전문직으로서의 사서직’은 아래와 같이 5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1. 전문직 개념과 사서직(전문직의 개념, 사서직 전문성)
2. 정보전문직의 발전에 기여한 주요 인물(멜빌 듀이, 랑가나단, 박봉석)
3. 사서의 직무 및 역량(사서직의 직무, 사서직의 역량, 도서관 관련 전문단체가 설정한 역량)
4. 사서직의 윤리와 가치관(미국도서관협회의 윤리강령과 가치,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인 윤리선언, IFLA의 도서관인 윤리강령, CILIP의 도서관 분야 윤리적 원칙과 행동 강령, 호주도서관정보협회의 핵심 가치)
5. 변화하는 환경과 사서직의 직업 가치와 역할
도서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는 시설과 자료 그리고 인력을 들 수 있는데 다른 모든 기관이나 조직체와 마찬가지로 그중에서도 인력 즉 도서관 직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도서관 운영에 관계되는 여러 직종의 직원 중에서도 사서직은 정보자료를 수집, 정리, 분석, 보존, 축적하여 이용자에게 이용하게 하는 도서관 핵심업무와 관련된 전문직이다. 그러므로 사서직의 전문성은 도서관이 하나의 조직이나 사회적 기관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해 주며, 도서관의 기능을 통하여 도서관의 설립과 존재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한다.
2. 제7장 ‘전문직으로서의 사서직’의 내용
전문직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갖지 못한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고 일반인이 수행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하는 직업”이다. 중세 사원의 성직자에서 비롯된 전문직은 법률가, 의사, 교수 등과 같이 다른 직업의 사람들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직업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임하는 계층으로, 전문직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게 되며 사회로부터 인정과 주어진 특권을 부여받게 된다(양재한 외, 2014).
사서직이 고숙련의 전문직인가, 저숙련의 일반직인가에 대한 논의와 평가는 다각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사서직의 전문성의 구성 요소를 선행연구들을 통해 종합하여 정리하면 전문적 지식, 전문적 능력, 전문적 태도, 사회적 책임, 사회적 인정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수 있다.(윤명희, 2020)
정보전문직의 발전에 기여한 주요 인물로 멜빌 듀이, 랑가나단, 박봉석 등이 있다. 멜빌 듀이는 ‘도서관학의 개척자’, ‘근대 도서관직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1851년 뉴욕에서 출생하여 1872년 학생 보조원으로 대학도서관에서 일하면서 훗날 도서관 문헌분류법의 기초가 되는 듀이십진분류법(DDC)의 골격을 만들었고, 1876년 보스톤으로 이주하여 ‘American Library Journal’ 창간, 미국도서관협회 창설 등에 관여하였으며, 1883년 컬럼비아대학도서관 관장직을 맡아서 컬럼비아 대학에 세계 최초의 도서관학교인 School of Library Economy를 개교하였으며, 이동도서관 실시, 참고서비스 실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봉사 실시, 여성도서관/어린이도서관 개관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랑가나단은 도서관학을 학문으로 정립한 석학이자, 도서관 운동의 거성이다. 그는 인도 남부지방의 독실한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나 1921년 대학의 조교수가 되어 수학을 가르치다가 1924년 영국 런던대에서 근대적인 도서관경영을 배우면서 100여 개 이상의 도서관을 시찰하면서 분류목록법, 개가제, 참고서비스, 대출카운터 시스템, 이용자 서가 접근 등을 관찰했다. 이후 마드라스대학도서관으로 돌아와 도서관장으로 일하면서 인도의 도서관을 현대화하여 대중교육의 산실로 개방하는 데 이바지하는 한편, 일생동안 도서관 사상, 도서선택, 분류, 편목, 도서관 경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60여 권의 저서와 2,0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남겼다.
랑가나단은 도서관학 5법칙을 주창하여 도서관 운영의 기본철학과 원칙을 제시했다. 제1법칙: 책은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제2법칙: 모든 독자에게 그의 책을(모든 독자는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제3법칙: 모든 책을 그 독자에게(모든 책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독자가 있다), 제4법칙: 독자의 시간을 절약하라, 제5법칙: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도서관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한국 도서관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봉석은 조선총독부도서관(지금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도서관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해방 후 일본인이 물러난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접수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최초의 독자적 분류표인 ‘조선십진분류표’를 편찬하였으며, 1946년 사서양성교육기관인 조선도서관학교 개교 및 사서교육 강습회 개최, 1947년 조선도서관협회 초대 위원장 역임, 조선서지학회 창설 등 많은 활약을 하였으나 1950년 7월 피난길에 오르지 않고 장서와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출근했다가 인민군에 의해 납북되어 이후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서의 직무 및 필요 역량에 대한 논의는 나라별로, 시대별로, 목적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IFLA/UNESCO 지침에서는 전문사서의 업무로 8개 부문(계획과 관리, 정보 제공, 마케팅, 정보 조직, 평가와 모니터링, 시설 관리, 장서 개발, 이용자 교육), 23가지 세부 업무를 제시하였고, 우리나라의 국가직무능력표준 및 다양한 선행연구를 종합한 연구에서는 8개 영역(정보자료 조직, 정보시스템 관리, 정보자료 관리, 정보자료 서비스, 독서활동 서비스, 문화/평생교육 서비스, 운영관리, 대외협력, 저작권/개인정보 관리 등 추가영역), 56개 항목으로 세부직무를 도출하기도 했다(박태연 외, 2018).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의 직업이 사무직이거나 노동직이거나 전문직이거나 간에 그 직업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 즉,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서관 기본 가치와 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갈등과 딜레마 상황에서 도서관 윤리강령은 행동의 기초가 되어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도서관 윤리 강령은 각 국가 또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져 왔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 윤리강령은 1939년 미국도서관협회가 채택하였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공평한 정보접근을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에 대한 헌신 등 8개 항목으로 규정되었고, 1997년 한국도서관협회의 제35차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는 첫째, 도서관이란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필수적인 사회기구이고, 둘째,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며, 셋째, 전문직의 사회적 지위는 전문지식의 심화를 통하여 또한 집단적 단결력에 의하여 성취되는 것이라는 세 가지 기본이념을 토대로 도서관인의 윤리선언이 선포되었다.
3. 정리 및 느낀 점
국립중앙도서관(2022)에 따르면 도서관이 처한 거시적 환경은 전통적인 도서관 역할에 더해, 점진적으로 디지털 서비스 개발과 이용자 친화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연결을 주도적으로 행하는 행위자로서 사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수용하는 데에 있어서 도서관이 그 방법을 시민들에게 제시해 주고 교육해 주는 방식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서관의 역할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서직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미래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과 모습에 대한 고찰과 함께 사서 직무에 영향을 주는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전문직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보사회의 급격한 진정에 의한 정보격차의 해소는 도서관의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빈부격차와 인종(다문화 가정)/장애 등의 각종 차별을 해소하려는 사회적 관심과 노력에 도서관과 사서가 앞장서야 한다는 직업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서는 전통적으로 강조되어 온 정보 전문직으로서의 윤리적/직업적 가치를 추구하며, 환경의 변화에 따른 가치를 정립하고 그러한 변화된 환경이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견으로는, 사서직은 문헌정보학에 고유한 연구방법론의 존부, 법전원/의전원 등 대학원 수준의 전문교과과정 및 변시/의시 등 국가고시의 존부, 전문직 집단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인정의 존부 등을 고려할 때 간호대를 거쳐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사범대를 거쳐 학교에서 일하는 일반교사, 또는 사서교사와 같은 준전문직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에서는 도서관에서 수십년을 근무해도 갓 대학 졸업 후 임명장 받은 신입직원과 큰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다. 도서관 이용자가 수십 년 근무한 선임 사서에게 문의했을 때 새내기 사서와는 다른 깊이 있는 전문성(강형욱이나 오은영 같은)을 느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전문성을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얻을 수 있을까?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도서관이 학교와 더불어 사회에 새로운 지식이 들어오는 창구라는 점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3D 프린팅, 코딩 교육 등 신지식이 4차 산업혁명과 평생교육이라는 흐름을 타고 도서관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느냐, 사서 업무가 아닌 공간과 기자재 대여, 강사 섭외 등 단순 잡무 내지 기피업무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도서관의 기능과 사서직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사뭇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PS) 미래의 도서관에 대해 궁금하다면? 2025.08.29 - [문헌정보학] - 미래의 도서관(목차 및 개요, 내용,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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